2주전 화이트데이...

나홀로 부산 여행에 다녀왔다.

2주 전에 포스팅 했어야 할 포스팅인데... 원래 부산에서 만나기로 했던 친구의 펑크때문에 기분이 안좋기도 했고, 그 이후로 쭈우우욱 바빴던 관계로 이제 포스팅 하는것은 함은정...


아침 먹고 나서 KTX를 타고 내려가니 오전중에 부산 역 도착!!

날씨도 맑고 화창했던지라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 좋던 날이지만...

KTX 안에서 이미 약속 펑크맞고 기분이 완전 다운되어 있었던지라 역 도착 사진 한장만 박고.... 또르르...


사실 원래 친구랑 점심을 먹고 한군데 찍어서 놀려고 했는데...

펑크도 났고, 그냥 처음에 봤던 후보지 중 하나인 감천 문화마을로 이동!!

마을 사람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볼거리가 많다고 블로그에서 말하더라...

감천 문화마을 지도.jpg

뭔가 많다. 근데 걷다보면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도 많으니 지도를 꼼꼼하게 보면서 이동 할 것.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건물인 작은 박물관.

안에는 마을의 역사에 대한 내용과 과거에 쓰였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솔직히 건물 안의 내용은 부실한 편, 건물 외관이 이쁘길래 찍어봤다.


건물 외부에는 이런 조형물들이 깨알같이 설치되어 있다.

주의하지 않고 길을 걸으면 무심코 지나가 버릴 수 있는 조형물들이기에 작은거 하나하나에 관심을 두고 걸어야 한다.


감천 문화마을을 걷다 보면 이정표로 쓰이는 나무 판 같은게 있다.

직사각형 판자를 >를 파서 물고기 입처럼 해놓은 이정표인데 이런 이정표들을 붙여서 만든 커다란 물고기 조형물이다.


감천 문화마을은 이런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달동네 마을이다.

처음에 이쪽에도 뭔가 있는 줄 알고 들어가다가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라는 것을 깨닫고 조용히 되돌아 나왔다.

이곳에는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관광지역이 아닌곳을 들어가게되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된다.


아마 검은방인가 하는 건물 안의 사진이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감천 문화마을은 건물 밖에 그려진 벽화나 조형물 등 아기자기 한 맛은 있지만 건물 안은 볼거리가 별로 없다.


감천 문화마을의 전망대급인 하늘마루와 거기서 찍은 전경들.

마을 전체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아트숍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들을 팔고 있다.

개인적으로 특색이 있기는 하지만 가지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예쁜건 별로 안보여서 아쉬웠다.


마을 주민들의 수입원 중 하나인 카페.

혼자 와서 그냥 전경만 찍고 넘어갔다.


감천문화마을 내 한지공방에서는 이렇게 예쁜 꼬까신도 팔고 있다.

조카 선물로 하나 사갈까 했는데 누나가 괜찮다고 ^^;;;


감천 문화마을은 길거리를 걷다가 쉴만한 공간에도 그림이 가득하다.

솔직히 관광지로는 그냥저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데이트 코스로는 추천하고 싶은 코스.


길을 걷다 골목길을 한번 찍어봤다.

위의 골목과는 달리 여기는 관광 통로이다.


빛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달라보인다는데... 글쎄...;;


낙서 갤러리에는 낙서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정도?


길가다 전망대 같은데가 있어서 들어가 찍은 사진.

컬러풀한 건물들이 그림같다.


건물 안에 그림 하나 달랑 있는 경우도 있다.

안타까운건 이러한 그림에도 낙서가 즐비하다는점...


길을 걷다 고개 사이로 보이는 바다에 한컷.


음... 뭐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 글자들이 하나의 시라고 한다.


예전에 우물이 있었던 터.

역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등대. 왜 있는지는 모르겠다;;;

감천문화마을에서 가장 인기많은 조형물이라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밖을 바라보고 있는 조형물이라 사진찍기가 좀 어려웠다.

뒷모습은 또 사람들이 계속 포즈를 취하고 있어서...;;


얼굴 한번 찍어보겠다고 손 내밀었더니 손가락 그림자가... 안습;;;

사실 이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조형물은 원래 위치가 공사중인 관계로 50m쯤 이동되어 있었다.


원래 위치쪽 건물에는 이런 벽화도 있더라...


남산같은데 흔히 보이는 자물쇠 묶는 공간.

참고로 자물쇠를 안사면 이 건물 2층엔 올라가지 못한다.


길거리의 흔한 건물.jpg


음... 여기는 도장찍는데가 있는데 뭐였는지 기억은 안난다.

아.. 그리고 지도를 사면 도장찍는 부분이 있는데 다 찍으면 엽서를 기념품으로 준다. 참고로 내방 어딘가 있을텐데... 사진이 없넹~


길거리의 흔한 커피샵.

감천 문화마을은 아기자기함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승부하는 거 같다.


누나가 메모리얼 마그네틱... 이라고 쓰고 냉장고 자석이라고 읽는 물건을 모으는게 취미라

보러 갔는데 안이쁜것만 있더라... 그래서 스킵


길거리 꼬치집에서 오징어 다리 혹은 몸통을 꼬치로 구워주는데 꿀맛존맛.

부산 여행에서 먹은 간식중에는 제일 맛있었던...


걷다보니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 문화마을 내에 있는 식당에서 밀면을 시켰다.

맛은 그다지...

전에 부산 왔을때도 한번 먹었었는데 원래 밀면이 이런 맛인가 싶기도 ㅋㅋㅋ


감천 문화마을 내 마지막 코스였던 감내 어울터.

예전에는 목욕탕이었던 공간이란다.

여전히 말하지만 이 마을의 내부는 그다지 볼건 없다;

그냥 외부 풍경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데이트 코스로 좋을 뿐;


그리고 나는 겨울바다를 보러 해운대로 이동.

사실 날씨가 따뜻해서 겨울바다라기보단 봄바다였다.


아무도 없는 쓸쓸한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나홀로의 고독함을 되새겨본다.


는 fail.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사람이 꽤 많다.

날씨가 따뜻해서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대다수.

물론 난 혼자여서 고독하긴 했지... orz..


아고다라는 어플을 통해 예약한 모텔방.

음.. 여름철 여행가면 혼자 모텔에서 에어컨 틀고 자곤 하는데... 아직은 에어컨 틀기에는 시원한 날씨.

창밖의 view는 fail... 여기 모텔인데... 옆건물에서 실내가 보인다니... 음.. (응?)

목욕 시설은 과감한 오픈형 ㄷㄷㄷ;;;;

나름 여행 다니면서 모텔 신세를 자주 지는 편인데 이렇게 과감한 구조는 처음 보는 듯 하다.

안에 보이는 유리 뒤로는 화장실과 샤워 공간이 있긴 하다 ㄷㄷㄷ;;;


처음에 홈페이지에서 봤던 약간 모던한 모텔느낌.


실제 가서 봤던 모텔촌의 흔한 모텔 느낌;


근처에는 호텔을 비롯해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동네다.

부산에서 해운대는 개발된 지역


부산의 흔한 횟집 스끼다시.


쓸데는 없지만 흔한 정력보충식. (아나고 회)

그래. 열심히 먹고 걸어야지.


다음날 본 모텔 낮의 모습

이제부턴 이틀째 여행의 시작이다.


음... 이건 지나가다 사먹은 호떡인가봄. (아마 야식으로 먹었던듯? 순서가 바뀐듯 하다.)


흔한(?) 서면 국밥거리


흔하디 흔한(?) 블로그 맛집 국밥


실제로 맛도 흔하다(?)

솔직히 내가 부산에서 돼지국밥집이라고 가서 먹어본게 2곳.

두번 다 맛집이라고 유명한데였는데... 그냥 이게 돼지국밥이구나 하는 정도...


솔직히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디서 먹어도 이정도 맛은 나올 거 같은데?


흔하디흔한 길거리 디저트.

이걸 기름에 데워서 주는데... 솔직히 엄청 느끼하기만 했다.

이틀날의 음식 선택은 모조리 fail.


부산에 왔으니 자갈치 시장을 빼먹으면 섭섭하다.

사실 전날 밤에 이미 회를 먹은데다 서면 국밥거리를 다녀왔기 때문에 돌아 댕기기만...

신식 건물 안은 깔끔했지만 구 시장거리는 위생문제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가장 심한 건 길거리 식당이었는데 선지국을 바닥에 부르스타로 끓이더라... 사람들 걸어다니면서 구정물 같은거 튀어서 들어가면 어쩌려고....


자갈치 건너편 시장도 유명하다.

이미 와본 적이 있어서 딱히 볼거린 없었다.


지나가다 들린 커피로 여행은 마무으리...

저 커피를 마시고 조카를 보러 사촌 누나네 놀러 갔더랬지...


아무튼 예정에 없었던 혼자하는 여행... (심지어 가족들도 혼자 돌아다닌건 모른다.)

쓰잘데기 없이 센티해져도 눈치 볼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내가 가고 싶은데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것도 편했고.


다만 아쉬운건 원래 이날 친구가 유학가서 보기로 했는데

부산쪽 선약이 있다는걸 깜빡 하고 있어서 급하게 다른날 보려 했는데 못봤다는거...


그리고 선약이라 부산 내려가는 길인데 내려가는 도중에 그 선약이 깨졌다는거.

깨진 선약에 우정도 깨졌지.

뭐 이미 엇나간 인연 탓하는것도 심력 낭비니 그만 해야겠다.


아무튼 1박 2일간의 여행은 음... 재밌었다... 라고 하기엔 좀 뭐하고.

정말 관광에 충실한 여행이었달까? ㅋㅋㅋ

그냥 귀여운 조카 보고 온걸로 마음에 위안을...

Posted by 청음